외국인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서 46조를 빼면서 동시에 KOSDAQ 로봇·바이오는 사고 있다. 여기에 국민성장펀드 30조가 10분 만에 완판됐다. 이 돈이 KOSDAQ으로 흘러가면 코스피 대형주를 팔고 코스닥 성장주를 사는 구도가 구조적으로 굳어지는 건가?
2026-05-25
코스피 vs 코스닥 분기: 일시적 패턴인가, 구조적 전환인가
팩트 정리: 누가 어디서 무엇을 샀나
12거래일(5월 7-22일) 동안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46조 5,738억원 중 83%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동일 기간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2,372억원을 순매수했다. 두산로보틱스 6,926억원, 삼성SDI 4,151억원이 대표 수령 종목이었다 (한국거래소, 2026-05-22).
국민성장펀드는 첫 트랑슈 30조원이 출시 10분 만에 완판됐으며, 배분 구조는 코스피 10% / 코스닥+비상장 30% / 첨단 산업 60%다. 정부는 2트랑슈 검토 중이다 (기획재정부, 2026-05-20). 코스닥이 당일 +4.99% 급등한 배경이다.
이 돈의 성격이 다르다
외국인의 코스피 매도는 포지션 리셋이다. 글로벌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반도체 사이클 피크 우려, 원화 약세 헤지, AI 인프라 투자를 직접 미국 NVIDIA·TSMC로 옮기는 구조다. 이것은 한국 시장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한국 내에서의 섹터 선택이 달라진 것이다.
국민성장펀드는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이것은 단기 차익을 노리는 핫머니가 아니라 5년 만기 정책 자금이다. 주식 시장에서 이 규모의 구조적 매수자가 출현한다는 것은 코스닥 성장주에 하방이 생긴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구조적으로 굳어지는가?
완전히 굳어진다고 보기는 이르다. 아래 두 조건이 충족될 때만 이 구도가 지속된다.
조건 1 — 반도체 수출 모멘텀이 코스피 대형주로 돌아오지 않아야 한다. 5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202% 급증했다. 이 숫자가 6월에도 유지되거나 가이던스가 상향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외국인이 돌아올 유인이 생긴다. 이 경우 코스피/코스닥 동반 상승으로 분기 구도가 해소된다.
조건 2 — 성장펀드 자금이 실제로 성장주 밸류에이션을 지지해야 한다. 로봇·AI·바이오 성장주는 이익이 없거나 적은 경우가 많다. 금리(현재 30년 국채 5%)가 높은 환경에서 무수익 성장주의 할인율 압박은 구조적이다. 펀드 자금이 이 할인율 압박을 이겨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수혜자와 피해자
지금 돈을 버는 쪽: 두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HD현대로보틱스 등 로봇 섹터. 외국인 직접 매수 + 성장펀드 기대감이 동시에 들어오는 수혜 교집합이다. 코스닥 AI 인프라(케이아이엔엑스, 에이블씨엔씨 등)도 유사 구조다.
지금 돈을 잃는 쪽: 코스피 금융주·전통 제조. 외국인 매도의 나머지 17%가 이 섹터에 집중되어 있으며, 성장펀드의 투자 대상이 아니다.
불확실성이 가장 큰 쪽: 바이오. 성장펀드 배분 대상이지만, 5월 28일 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동결 or 인하)에 따라 금리 민감도가 다르게 작동한다. 인하 결정이 나오면 무수익 바이오주의 할인율이 낮아져 급등할 수 있다.
투자자가 실제로 선택해야 하는 것
지금 상황에서 단순히 "코스닥이 좋다"고 판단해서 인덱스를 사는 것은 위험하다. 코스닥 지수는 이미 +4.99% 하루 만에 올랐다. 성장펀드 1차 유입 효과는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됐다.
더 정교한 접근은 아래 두 갈래다.
- 이미 외국인 직접 매수가 확인된 코스닥 종목 (두산로보틱스, 삼성SDI 등)은 성장펀드 수혜 교집합이며 수급 기반이 탄탄하다. 단기 조정(-5% 이내) 시 진입 기회다.
- 코스피 반도체(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외국인이 팔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출 202% 급증이라는 펀더멘털이 받쳐주는 한 이 주식들을 성장주 매수 재원으로 완전히 처분하는 것은 펀더멘털을 무시하는 판단이다. 5월 28일 한국은행 결정 이후 방향성이 잡힐 때까지 반도체 비중을 30-40%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코스닥 성장주를 점진적으로 추가하는 구성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