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자기 주식 사 주던 게 끝나서 주가가 빠졌다는데, 다음 주 하이닉스 실적이 반전 계기가 될 수 있을까요? 코스피는 언제쯤 바닥을 볼지 궁금해요.
2026-10-23
자사주 매입이 끝났다는 것의 진짜 의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약 55조 원어치 자기 주식을 샀습니다. 문제는 그 사이 외국인이 같은 종목을 대규모로 팔았다는 점입니다. 연초부터 10월 8일까지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약 86.1조 원, 삼성전자를 약 85.5조 원 순매도했고, SK하이닉스 외국인 지분율은 53.83%에서 49.59%로 연중 최저까지 내려왔습니다 (시대일보, 2026-10-12). 회사가 산 물량을 외국인이 받아 판 구조였던 셈입니다. 받쳐 주던 매수가 사라지자 매도 압력이 그대로 가격에 드러난 것이 10/22 하락입니다.
반대 해석도 있다
자사주 종료를 꼭 악재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iM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외국인이 자사주 매입 기간에 판 것이 지분 비중을 맞추는 리밸런싱이었다고 봤습니다 (SBS Biz, 2026-10-06).
"리밸런싱 차원에서 매도로 대응했기 때문인데" — 이상헌, iM증권 (SBS Biz, 2026-10-06)
회사가 주식을 사서 소각하면 유통 주식이 줄고, 지수를 따라가는 외국인은 그만큼 팔아야 비중이 맞습니다. 매입이 끝나면 이 기계적 매도도 끝납니다. 같은 기사는 결국 3분기 실적이 공백을 메울 열쇠라고 봤습니다.
10/28 하이닉스 실적, 기대치는 이미 높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77조-79조 원대로, 최근 한 달 새 약 4% 올라갔습니다 (파이낸셜뉴스, 2026-10-05; 시대일보, 2026-10-12).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영업이익 107.4조 원을 발표했습니다 (시대일보, 2026-10-12). 그런데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이익을 낸 뒤 오히려 주가가 크게 빠졌습니다. "좋은 숫자"만으로는 부족하고, 숫자보다 다음 분기 가격과 고객 투자 계획에 대한 말이 주가를 정한다는 선례입니다.
가능한 세 갈래
| 경로 | 조건 | 예상되는 흐름 |
|---|---|---|
| 수급 전환 | 실적 상회와 함께 HBM·D램 가격 강세 유지, 내년 투자 확대 언급 | 외국인 리밸런싱 매도가 끝난 상태에서 순매수 전환. 원화 강세(1,324원)가 환차익 기대를 더해 줌 |
| 기간 조정 | 실적은 부합하지만 하이퍼스케일러 자금 우려가 해소되지 않음 | 지수는 5,500선 안팎에서 거래대금이 마른 채 횡보. 반등이 하루 만에 꺾이는 패턴 반복 |
| 추가 하락 | 가이던스가 보수적이거나 메모리 가격 정점 신호 | 코스피 저점이 계속 낮아지며 5,400대 재시험. 11/26 한은 추가 인상이 부담을 키움 |
어느 경로든 10/28 하루로 끝나지 않습니다. 10/29 아마존 실적이 메모리 최종 수요의 자금줄을 다시 시험하기 때문입니다. 하이닉스 숫자가 좋아도 아마존이 "현금이 부족하다"는 신호를 주면 외국인은 기다릴 가능성이 큽니다.
원화 강세와 함께 보는 법
외국인이 한국을 떠나는 국면이라면 원화가 약해져야 합니다. 그런데 원/달러는 올해 최저인 1,324.2원입니다. 외국인 매도가 한국 전체가 아니라 반도체 두 종목 비중 축소에 집중돼 있다는 뜻이고, 매도 이유가 사라지면 돌아올 문도 열려 있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원화 강세는 달러로 보는 외국인에게 한국 주식을 이미 덜 싸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무엇을 할까
- 실적 전에 한 번에 사지 않습니다. 삼성전자 선례처럼 발표일 전후 변동성이 큽니다. 사고 싶다면 실적 전 3분의 1, 실적과 아마존 발표 확인 뒤 나머지를 나눠 담는 방식이 낫습니다.
- 확인 신호는 외국인 연속 순매수입니다. 실적 뒤 외국인이 SK하이닉스를 며칠 연속 사는지, 외국인 지분율이 49%대에서 반등하는지를 봅니다. 이것이 리밸런싱 매도가 정말 끝났다는 증거입니다.
- EWY 같은 한국 ETF는 아직 진입 신호가 아닙니다. 시그널 기준 10/20에 이미 청산선 아래 약 10%(trail_buf -10.29%), 고점 대비 -30.29%였고 10/22에는 149.06까지 더 내렸습니다.
- 증안펀드 가동 여부는 보조 신호로만 봅니다. 과거 가동 언급 시점이 바닥 근처였다는 분석이 있지만, 2020년 규모(10.76조 원)로는 반도체 두 종목의 외국인 매도 규모를 상쇄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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